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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부터 식물을 키워온 조경학과 출신 왕준현 대표는 2019년 희귀 관엽식물 붐을 타고 방 한 벽을 채우던 취미를 200평 규모의 가든킹 농장으로 키웠습니다. 조직배양 기술로 무니 프라이덱 같은 희귀종을 대량 생산하며 한 달 매출 700만 원을 기록했고, 직장 생활 대비 2배의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시기 식테크 열풍이 지나며 1,300만 원이던 무아가 바리에가타가 40만 원대로 급락하는 등 시장 변동성도 함께 체감하고 있습니다.

조직배양 기술로 희귀식물 대량생산
왕준현 대표가 운영하는 가든킹 농장의 핵심 경쟁력은 바로 조직배양 기술입니다. 조직배양이란 병 속에서 식물을 무균 상태로 키워 증식하는 방법으로, 일반 흙 재배보다 훨씬 빠르고 많은 물량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알로카시아 무니 프라이덱을 조직배양으로 생산하기까지 2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으며, 이를 통해 무늬가 전체적으로 고르게 나오는 고품질 개체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직배양실은 농장과 별도로 운영되며, 클린벤치 설비를 갖춘 무균 환경에서 작업이 진행됩니다. 왕 대표는 직접 배양 작업을 하기보다는 동업하는 파트너와 함께 생산 일정을 관리하고, 심을 만한 개체가 준비되면 농장으로 가져가 본격적인 재배에 들어갑니다. 이러한 시스템 덕분에 초창기 무니 프라이덱이 조그만한 유묘 크기에 450만 원까지 거래되던 시절, 그는 대량 생산으로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품종 연구원 출신답게 그는 식물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알로카시아는 습도 60~70%를 유지해야 하며, 건조한 봄철에는 매일 물을 주고 바닥에도 물을 뿌려 습도를 관리합니다.
반면 여름철에는 2~3일에 한 번씩 물을 주며, 하우스 측면 커튼을 열어 통풍을 확보합니다. 이처럼 계절별 환경 변화에 맞춘 세밀한 관리와 조직배양 기술의 결합이 가든킹 농장의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다만 조직배양은 초기 투자비용과 기술 진입장벽이 높습니다. 무균 환경 구축, 배지 제조, 온도·광 관리 등 전문 지식이 필요하며, 품종마다 배양 조건이 달라 시행착오를 거쳐야 합니다. 왕 대표 역시 무니 프라이덱 생산 안정화까지 2년이 걸렸다고 밝혔듯,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귀식물 시장에서 조직배양 기술은 물량 확보와 가격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며, 이를 보유한 사업자만이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무늬식물 시장의 명암과 가격 변동
무늬식물, 즉 무종은 일반 녹색 잎 대신 노란색, 흰색, 크림색 등의 무늬가 들어간 식물을 말합니다. 같은 종이라도 무늬 유무에 따라 가격이 5,000원에서 80,000원까지 차이가 나며, 무늬가 선명하고 고르게 분포할수록 가치가 높아집니다. 왕 대표가 보여준 무아가 바리에가타는 2년 전 입세장에서 1,300만 원에 거래된 기록이 있지만, 현재는 같은 크기와 무늬 품질이라도 40만 원 정도에 판매됩니다. 이는 초창기 물량 부족으로 인한 거품이 빠지고 공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급락한 사례입니다.
알로카시아 프라이덱 바리에가타 역시 3년 전에는 작은 개체가 450만 원에 거래되었으나, 지금은 15,000원에 불과합니다. 당시에는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극히 적어 식테크, 식물 코인이라는 말까지 나돌며 투기성 거래가 활발했습니다. 뉴스에도 보도될 만큼 사회적 이슈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가 거품이 빠지면서 빠져나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왕 대표는 타이밍을 잘 맞춰 상당한 수익을 올렸고, 그 자금으로 현재의 200평 하우스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무늬식물의 가치는 단순히 희소성뿐 아니라 심미성에서도 나옵니다. 안스리움 매그니피컴처럼 다크한 벨벳 질감에 펄이 들어가 반짝거리는 잎은 마니아층에게 큰 인기를 끕니다. 또한 새잎(신엽)이 나올 때마다 무늬 패턴이 달라지기 때문에, 키우는 재미와 관찰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인 눈에는 무늬가 들어간 잎이 오히려 아픈 식물처럼 보이기도 하여, 취향이 극명하게 갈립니다.
현재 무늬식물 시장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초창기처럼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개체는 줄었지만, 여전히 희소한 품종이나 무늬 퀄리티가 뛰어난 개체는 프리미엄을 받습니다. 왕 대표가 키우는 팬데스 무늬종은 조그만한 유묘가 20~25만 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성장 속도와 무늬 안정성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가격대라고 평가됩니다. 다만 앞으로 공급이 더 늘어나면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신규 진입자는 투자보다는 취미 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식테크의 실체와 농장 운영의 현실
식테크란 식물을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의미하며, 매일 2시간씩 물을 주어야 하고, 여름에는 30도가 넘는 하우스 안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합니다. 에어컨이 가동되는 안스리움 하우스에 잠깐 들어가 쉬거나, 작년처럼 3M 풀장을 설치해 더위를 식히는 것이 유일한 휴식입니다.
수입 측면에서는 4~5월 성수기에 집중적으로 벌어들이고, 겨울 비수기에는 택배 발송이 어려워 매출이 거의 없습니다. 작년 5월 한 달 매출이 700만 원을 기록했지만, 이는 3개월 치 수입에 가까운 특수한 경우였습니다. 연평균으로 계산하면 직장 생활 대비 약 2배 정도의 수입이지만, 계절 변동성과 물리적 노동 강도를 감안하면 결코 쉽게 번다고 볼 수 없습니다. 또한 7일 내내 농장에 나와야 하며, 출퇴근 시간은 자유롭지만 식물 상태를 수시로 체크해야 하므로 완전한 휴식은 어렵습니다.
왕 대표는 "하고 싶은 거 해라"는 부모님의 지지 속에 농장을 시작했지만, 처음에는 어머니조차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블로그에 분양글을 올리고 실시간으로 입금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여주자 "이게 되네"라며 인정받았습니다. 이처럼 식테크는 일부 성공 사례가 있지만, 시장 타이밍, 전문 기술, 초기 자본, 체력이 모두 갖춰져야 가능하며, 지금 신규 진입자에게는 리스크가 훨씬 큽니다. 거품이 빠진 시장에서는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차별화된 품종 개발이 생존의 열쇠이며, 단순히 "식물 키우면 돈 번다"는 식의 접근은 위험합니다.
왕준현 대표의 사례는 취미가 업으로 성공한 이상적인 모델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조경 전공, 품종 연구 경력, 조직배양 기술이라는 탄탄한 기반이 있었습니다. 식테크 열풍은 이미 거품이 상당 부분 빠진 상태이며, 현재는 전문성과 체력을 갖춘 소수만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장입니다. 희귀식물 농장은 분명 매력적인 사업이지만, 뱀이 출몰하는 하우스 안에서 땀 흘리며 버티는 현실도 함께 직시해야 합니다.
[출처]
영상 제목: 식테크 성공으로 농장차려 월급 2배버는 MZ사장님 / 채널명: 피플스
https://www.youtube.com/watch?v=_BCxBHiHT_8
